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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_date : 25.05.22

당신의 디자인 철학(Philosophy)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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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철학의 정의

디자인 철학(Design Philosophy)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자인이라는 행위 뒤에 있는 ‘생각의 뼈대’이자 ‘왜 그렇게 만들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답변이다.

이 철학은 디자이너 개인 혹은 조직이 디자인 결정을 내릴 때 따르는 일종의 가치관과 신념의 체계다.

디자인 철학은 기능과 형태의 균형, 사용자 중심의 사고, 지속 가능성, 사회적 영향력 등을 포함하며,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뿐만 아니라 ‘왜 만드는가’까지 설명해주는 로드맵이다.

디자인 철학이 없는 디자인은 목적 없이 화려한 장식에 그칠 수 있다.

반대로 명확한 철학이 있는 디자인은 단순한 오브젝트를 넘어 사용자의 삶을 바꾸는 경험을 제공한다.

디자인 철학의 구성 요소

디자인 철학은 대체로 다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 - 형태(Form):

  • 형태는 단지 겉모습이 아닌, 디자인 언어와 조형 감각에 대한 철학이다. 예: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

  • - 기능(Function):

  • 대상이 어떤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는지를 중시하는 관점이다.

  • - 가치(Value):

  • 디자인이 사람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윤리적·철학적 고민이 담긴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각각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디자인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역사적 디자인 철학 사례

1) 바우하우스(Bauhaus)의 ‘기능주의’

1919년 독일에서 시작된 바우하우스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철학으로 대표된다.

불필요한 장식은 배제하고, 기능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이 가장 아름답다는 신념은 오늘날 미니멀리즘과 UX 디자인의 근간이 되었다.

가구, 건축, 제품 디자인 등에서 널리 퍼진 이 철학은 실용성과 대중성을 중시하며, 디자인의 민주화를 이끌었다.

2) 디터 람스(Dieter Rams)의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

독일 브라운(Braun)의 디자이너였던 디터 람스는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한 적은 디자인”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다음의 10가지 원칙으로 요약된다:

  1. - 혁신적이다

  2. - 유용하다

  3. - 아름답다

  4. - 이해하기 쉽다

  5. - 겸손하다

  6. - 정직하다

  7. - 내구성이 있다

  8. -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다

  9. - 환경 친화적이다

  10. - 가능한 한 적게 디자인한다

그의 철학은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아이폰·맥북의 심플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은 이 철학을 계승한 결과물이다.

동시대의 디자인 철학 사례

1) 애플(Apple)의 ‘인간 중심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

애플은 제품 디자인에 있어 “사용자가 디자인을 의식하지 않도록 만드는 디자인”을 철학으로 삼는다.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UI와 UX를 설계하는 방식은 기술보다 인간의 감각에 집중한다.

  • 예: 홈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조작하던 초기 아이폰

  • 예: 맥북의 트랙패드와 제스처 기반 조작

애플은 기술적 혁신보다 “경험적 혁신”을 추구하며, ‘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목표로 삼는다.

이 철학은 수많은 모방자를 낳았고, 이제는 디자인의 기본 문법이 되었다.

2) 무인양품(MUJI)의 ‘없는 것이 아름답다’

일본의 무인양품은 ‘무(無)’를 철학으로 한다.

브랜드 로고조차 최대한 배제하며, 포장지와 색상, 제품 디자인 모두 군더더기를 없앤 절제된 미학을 추구한다.

이 디자인 철학은 소비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스로의 삶에 맞게 해석할 여백을 남긴다.

제품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여백의 미학이 깊은 울림을 준다.


디자인 철학이 필요한 이유

디자인은 이제 단순한 시각 장식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은 사용자 경험, 접근성, 포용성, 지속 가능성 등을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 행위다.

명확한 디자인 철학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 - 일관성 있는 브랜드 정체성 구축:

  •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수많은 터치포인트에서 동일한 철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 디자이너와 팀의 방향성 제공:

  • 디자인 결정에 명확한 기준을 부여한다.

  • - 사용자와의 신뢰 형성:

  • 일관되고 철학 있는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신뢰를 준다.

나만의 디자인 철학 수립하기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진짜 디자이너는 명확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만들기 위해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자:

  • 나는 디자인을 통해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가?

  • 내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남기길 바라는가?

  • 기능과 미, 어떤 것에 더 무게를 두는가?

  • 나는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디자인 결정을 내리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바로 나만의 디자인 철학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디자인 철학을 실제 디자인으로 연결하는 법

1) 디자인 철학 정립

예를 들어, 당신의 디자인 철학이 다음과 같다고 해봅시다:

“나는 디자인이 사용자의 부담을 줄이고, 단순하고 명료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철학은 바우하우스의 기능주의와 인간 중심 디자인(HCD) 철학의 중간 지점에 있는 실용적 철학입니다.

2) 철학을 실무로 번역: 디자인 원칙 설정

철학을 곧바로 색깔이나 버튼에 적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먼저 중간 다리 역할을 할 ‘디자인 원칙’을 설정해야 합니다.

예:

  • - 정보는 가장 중요한 것부터 보여준다 (우선순위 기반 레이아웃)

  • - 불필요한 장식은 배제하고, 콘텐츠에 집중한다

  • - 인터랙션은 예측 가능하고 단순해야 한다

  • - 텍스트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미로처럼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3) 디자인 원칙 → 스타일 가이드로 구체화

위 원칙을 실제 UI 요소로 옮기기 위해서는 스타일 가이드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4) 실제 디자인 적용 예시

예시 1: 모바일 앱 – 일정 관리 앱

철학: 사용자가 일정 관리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가능한 한 적은 인터랙션으로 일정을 추가하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결과물:

  • - 앱 시작 시 ‘오늘 일정 요약’만 보여줌

  • - 버튼 하나만으로 새 일정 추가 (모달 인터페이스)

  • - 일정을 입력하면 AI가 시간을 제안해주는 기능 탑재 (결정 피로 감소)

  • - 기본 폰트, 흑백 기반 색상, 포인트 컬러 1개만 사용

예시 2: 웹사이트 – 비영리 단체 소개 사이트

철학: 공감과 신뢰를 끌어내는 디자인. 디자인은 조용한 배경이 되어야 하며, 메시지가 전면에 서야 한다.

결과물:

  • - 메인 페이지에서 이미지 대신 큰 메시지(타이포) 중심 구성

  • - 감정적으로 공감되는 사례 인터뷰를 카드 형태로 배치

  • - 네비게이션은 단순한 텍스트 메뉴만 사용

  • - 기부 버튼은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부각

5) 디자인 피드백도 철학 기반으로

디자인 리뷰나 피드백을 받을 때도, 철학이 있는 디자인은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 “왜 이렇게 단조롭죠?” → “사용자에게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기 위해 군더더기를 뺐습니다.”

  • “이 버튼 더 튀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요?” → “사용자 흐름에서 이 버튼은 보조적 기능이기 때문에 강조를 피했습니다.”

철학은 일관성 있게 디자인을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디자인 철학은 '나침반'이다

디자인 철학은 단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합니다:

  • - 디자이너가 바뀔 때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을 때

  • - 클라이언트나 팀의 요구가 서로 충돌할 때

  • - 리브랜딩, 리디자인 등 큰 방향 전환이 필요할 때